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의 건강한 여름 나기.
계절적으로 보통 꽃가루와 황사먼지가 심하고 일교차가 심한 봄철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에게는 최악의 계절이다.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고 더운 여름이 찾아오면 심한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전형적인 비염 증상들이 사라지거나 봄에 비해서는 약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한의원에도 겨울과 봄이 비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은 시기이다. 하지만 요새는 이러한 비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계절적 요인이외도 이상기온현상, 환경오염 등 너무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이 비염증상과 연관되므로 이러한 계절적 특이성도 점점 없어져 가는 것 같다. 최근들어 비염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들 중에 다시 증상이 조금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거나 새롭게 증상이 생겨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이유는 6월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무더위 때문이다. 무더위 자체가 비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기 보다는 갑작스런 대낮기온의 상승으로 심해진 일교차,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의 사용이 빨라지면서 비염증상이 또 다시 악화되는 환자들이 많아진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환자들은 기온과 습도 등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노출되면 콧물, 재채기 등의 증세가 악화되며 청결하지 못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각종 세균과 먼지에 노출되고 장시간 냉방된 실내에 있게 되면 또한 비염 증세가 악화된다. 이러한 문제 뿐만 아니라 무더위와 급격한 온도차에 자주 노출되어 면역력이 떨어지고 찬공기와 찬음식 등을 자주 접하는 것도 비염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을 대개 폐기허(肺氣虛)와 한랭수독(寒冷水毒)으로 본다. 폐의 기가 허약하여 폐가 냉해지고 수독이 차면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전형적인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타나며 따라서 기를 북돋아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찬기운을 몰아내는 처방을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의 장시간 사용, 찬음식, 찬공기의 노출 등은 비염증상을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철에도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여러 알레르기 요인을 차단하기 위한 적절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찬공기와 갑작스런 온도변화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과도한 냉방을 자제하고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하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에어컨을 사용하는 실내에서는 소매가 있는 얇은 겉옷을 가볍게 걸쳐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얼음물이나 빙과류 등 찬 것을 너무 많이 먹는 것도 좋지 않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과일 섭취,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 등을 통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감기에 걸리면 비염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므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는 습관을 들인다. 또한 직접적인 알레르기 유발 요인이 되는 에어컨을 규칙적으로 청소하여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이른 여름. 충분한 체력관리와 생활관리로 비염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자.